2019년 1월 25일

박창규 리플로우 대표

비주류일지언정 후회는 없다. 논숙자 2년차. 내 인생에 "빠꾸"란 없다!

키워드

#노빠꾸 #비주류 #꼴리는대로 #파병 #인생은_모래폭풍처럼 #구논스 #L방의_전설

대전 토박이, 방송에 빠지다


대전 토박이였어요. 초중고교 교육 모두 대전에서 받고, 대학은 공주영상대학교(현 한국영상대)로 진학했어요. 전공은 영상편집제작과에 진학했어요. 사실 이렇게 방송 또는 편집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 초, '공부가 의미가 있을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베프가 학교 방송반을 권유해서 들어갔거든요. 사실 처음부터 방송이 좋아서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수업을 마음대로 빠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 방송반을 지원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나름 경쟁률도 치열했죠.

"수업을 마음대로 빠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 방송반을 지웠했어요."

영상이란 걸 접하게 되면서 오묘한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자연스럽게 공부는 접었죠(ㅎㅎ). 시험 볼 땐, 거의 찍신강림으로 다 찍었어요. 부모님이 보다못해 저를 교화하려 하셨지만 두손 두발 드셨죠. 포기하신 이유는 절 잡으려 하면 하실 수록 제가 더 도망가는 것 때문이었어요. 근데 정말 어찌보면 부모님에게도, 저에게도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었고, 컨텐츠 크리에이션의 기반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랑은 담 쌓았지만 올A도 받아봤다!


영상편집제작과에 진학해서 편집부터 영상제작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사실 그런데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대학교와서도 공부는 정말 안 맞았어요. 1학년 때 학고 받을 뻔했죠. 그런데 군대 다녀오고 취업 때문에 소위 말하는 똥줄이 타면서 공부를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비록 전문대이긴 해도, 올A도 받아보고 저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시기인 거 같아요.

대학교 시절 지금보다 훨씬 잘생겼었다고 했지만, 필자 눈에는 똑같아 보이...(...)

대학교 시절 지금보다 훨씬 잘생겼었다고 했지만, 필자 눈에는 똑같아 보이...(...)

군대 얘기가 나와서 이 글을 보는 미필 분들에게 꿀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제가 학교에서 예비군 훈련 받는 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주특기가 81mm 박격포였어요. 미필 여러분! 무조건 mm가 큰게 좋은 보직이에요. 꿀보직이니까 꼭 박격포 주특기로 mm는 최대한 큰 거로 달라하세요! 얼른 지원하시죠!!

과연...?

과연...?

영상만들다가 군대 블랙홀에 빠진 나의 파병 스토리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학교 예비군훈련장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사실 이게 코미디였어요. 예비군 훈련이 있을 때마다, 학교 선배들이 제 선임한테 엄청 짓궂은 장난을 쳤거든요. 그래서 저녁 때 선임한테 멱살잡히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일병이 된지 얼마 안되서 생활관에서 꿀잠을 자고 있었는데, 2작사 정훈공보부 정훈장교에게 전화가 왔어요. 몇 가지 질문을 하길래 있는 그대로 대답하고 끊었어요. 아무 생각이 없었죠. 그러다가 한 달 후에 파견명령을 받았어요. 2작사령관님 명의로 명령이 하달되었는데, 사실 제가 있던 대대 인원이 워낙 부족했던터라 황홀할만큼 욕 많이 먹고 2작사로 왔어요. 이 때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전 장수하리라 확신합니다.


2작사에서 마음이 너무 잘 맞는 정훈장교를 만나게 되고, 상병 진급 직전에 아크부대 1진 영상편집병에 지원했었어요. 해외파병 부대를 핑계로 사실 해외 한 번 가보고 싶었고, 사막복이 간지나고 멋있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파견병 신분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탈락의 쓴 맛을 본거죠.

항상 이렇게 해맑길...

항상 이렇게 해맑길...

군대를 전역하고 첫 직장으로 카이스트 교수학습혁신센터에서 일했어요. 배운게 도둑질인데 제가 카이스트에서 뭘 했겠어요(ㅋㅋ). 영상제작하고 편집하는 일을 맡았죠. 교육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 월급이나 삶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재밌게 다녔어요.


첫 직장을 다니다가 안부인사 겸 정훈장교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농담삼아 제가 "파병 좀 보내주세요"라 했더니, 메일로 지원서가 날라왔어요. 하필이면 바로 다음날이 마감일이라 부랴부랴 써서 지원했죠. 얼마 후 면접을 봤는데, 제가 유일한 지원자였어요(!). 형식적으로 실기테스트를 보고 8월에 합격통보 받았는데,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비자가 안나와서 11월이 되어서야 출국할 수 있었어요. 병사로 복무할 때 1진을 지원했다가 탈락했는데, 민간인으로서 10진에 들어가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회가 새로웠어요.


제가 사실 논숙자 중 진짜 리얼 논숙자처럼 보이긴해도, 대한민국 최초! 넘버원!! 1호!!! 민간인 파병자였어요. 전 민간인 신분으로 파병간 거라서 주말에 외박도 하고 휴가도 다니고 한국 밖의 세상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던 거 같아요.

대한민국 최초! 넘버원! 1호! 민간인 파병자 박! 창! 규!

대한민국 최초! 넘버원! 1호! 민간인 파병자 박! 창! 규!

웃긴 일도 진짜 많았는데, 하나 썰을 풀어드리자면... 하루는 새벽에 골목에서 차를 돌리는데 갑자기 서치라이트가 확 켜지더라구요. 총든 군인들이 절 조준하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하는데, '아 이렇게 내가 생을 마감찍는구나' 싶었어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었어요. 처음에 IS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그 유턴한 곳이 하필이면 대통령 별장이었어요. 당연히 수상하게 봤을 법했어요. 신분증 제시하고 무사히 빠져나왔죠.

"총든 군인들이 절 조준하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하는데, '아 이렇게 생을 마감찍는구나' 싶었어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었어요. 처음에 IS인줄 알았거든요."

L방 터줏대감, LNG 운반선 탈 뻔하다


2년 조금 넘게 파병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방황했어요. 사춘기가 다시 온 것 마냥 허망하고 공허했죠. 그래서 기분전환도하고 생각도 할겸 LNG운반선을 1년 정도 승선하려고 부산에서 교육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파병 당시 해군통역장교로 지원와있던 김태균이란 친구가 부산이라니까 연락이 와서 식사를 했어요. 그 때 블록체이너스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태균이는 블록체이너스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랑 유튜브 채널 같이 운영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진짜 정수리까지 쫘악 전율이 오르면서 '이거다!'싶어서 제안 듣자마자 덥석 물었어요. 그렇게 미스터 블록체인을 시작했고, 역삼 빌라 시절 구논스를 드나들었죠. 아마 2017년 9월쯤이었어요.

해맑은 창규씨 미스터 블록체인 촬영 당시

해맑은 창규씨 미스터 블록체인 촬영 당시

2018년 초, 논스파운데이션의 하시은 형이 월급 줄테니 문송합니다라는 컨텐츠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걸 계기로 논숙자가 되었어요. 논스에 들어와서 보니... 참... 비주류 천지더라구요. 어쩌면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것 자체가 비주류일 수도 있겠네요. 구논스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셔서 덧붙여보자면, 구논스는 정글이었어요. 정글 그 자체. 헐벗은 육체들, 거침없는 언사, 다이나믹한 라이프스타일... 환상적이었죠. 논스가 이제는 어엿한 빌딩으로 이사를 왔지만, 여전히 제가 구논스 멤버들과 함께 L방 6인실에서 구논스를 계승하고 있어요.

'문송합니다' 당시 하시은 논스 파운데이션 공동 창립자와 창규님의 해맑은 모습... 보기 좋아요! 웃으라고 강요한 거 아니죠?

'문송합니다' 당시 하시은 논스 파운데이션 공동 창립자와 창규님의 해맑은 모습... 보기 좋아요! 웃으라고 강요한 거 아니죠?

"구논스는 정글이었어요. 정글 그 자체. 헐벗은 육체들, 거침없는 언사, 다이나믹한 라이프스타일... 환상적이었죠. L방 6인실에서 구논스를 계승하고 있어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비주류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제가 논스에 빠져든 이유는 비주류들의 집합소여서 였던 것 같아요. 사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당시 미국 9GAG라는 사이트에 떠돌던 짤들이 너무 재밌어서, 번역기까지 돌리면서 눈팅하다가 비트코인 기사를 읽었거든요. 그 때만 해도 룸메한테 보여주면서 "야 이거(비트코인) 산 사람들 진짜 불쌍하다"라는 망언(?)을 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제가 제일 불쌍한 것 같아요.

"룸메한테 보여주면서 "야 이거(비트코인) 산 사람들 진짜 불쌍하다"라는 망언(?)을 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제가 제일 불쌍한 것 같아요."

항상 어렸을 때부터 하지 말라하면 엄청 하고, 하라는 건 절대 안했어요. 이유는... 멋들어지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하지 말라는 걸 하는게 매력적이라는 것만은 확실한 거 같아요. 사실 비주류의 기본 소양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성향 때문에 남들이 못해본 경험을 많이 했어요. 쓸데없는 실험도 엄청 많이 했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기차가 얼마나 힘이 센지 궁금해서 기차 선로 위에 돌을 올려놓고 구경하다가 경찰서 간적도 있구요. 저 때문에 부모님께서 엄청 고생하셨지만, 사실 방구 참다 뀌는거보다 시원한 실험들을 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 똑같은 일상. 너무 싫었어요. 그 덕에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게임을 해도, 남들이 잘 안하는 캐릭터를 선택했고, 직장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꼴리는대로 사는 놈"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살다보니 사람은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라는 대로, 추천하는대로 살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사실 비주류의 삶은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자취를 남기고 싶은 비주류 괴짜남


최근에는 특허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어요. 친한 선배와 박철완이라는 논숙자 친구와 함께 영상 관련 특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제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에 할애 중이에요. 수정하면서 매일 밤새고 있긴 하지만,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주는 쾌감은 제 원동력이에요.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쓰일 경우 생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디버깅하느라 정신 없지만,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는 시간에는 논스에 사는 논숙자들 또는 소개 받는 프로젝트들의 유튜브 채널 브랜딩이나 영상 촬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 유튜브 채널을 만드려고 하면, 이에 대한 브랜딩 컨설팅이 어느 정도 필요해요. 감이 잘 안잡히거든요. 추후에는 정말 전문적으로 사업화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논숙자인 친구들이 많이 소개해줘서 입에 풀칠 할 정도의 일감은 받고, 특허 프로젝트에 올인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덕후가 평가하는 논스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이래 안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은 커뮤니티를 접하면서 사실 편협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위험성은 직접 느꼈던 것 같아요. 비슷한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가진 사람만 모아놓으면 그 사고에 갇히기 쉽죠.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집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논스는 좀 달라요. 아직도 "논스 같은 곳은 없어"라고 자랑하는 논스 팔불출인데요.

"논스는 좀 달라요. 아직도 "논스 같은 곳은 없어"라고 자랑하는 논스 팔불출인데요."

"커뮤니티는 많지만, 논스는 다르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일하는 직장 같은 곳이 아니라, 진짜 집 같고 가족 같거든요. 잘못하면 혼나는 곳이 아니라, 서로 놀리고 보듬어주는 그런 곳. 친한 친구들끼리만 사실 가능한 반응이 논스 사람들끼리는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온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누군가 다치면 "괜찮아?"라는 반응보다는 "ㅂㅅㅋㅋㅋ"이라는 반응이 나오니까요. 논스를 벗어나 일반 사회로 가면, 제가 하는게 돈이 안될 수도 있다 생각하면 말리기 바빠요. 그런데, 논스에서는 "일단 해봐"라고 응원해주는게 너무 좋죠. 사실 논스가 아니였으면 특허 프로젝트를 할 용기를 못 냈을지도 몰라요.

"논스를 벗어나 일반 사회로 가면, 제가 하는게 돈이 안될 수도 있다 생각하면 말리기 바빠요. 그런데, 논스에서는 "일단 해봐"라고 응원해주는게 너무 좋죠. 사실 논스가 아니였으면 특허 프로젝트를 할 용기를 못 냈을지도 몰라요."

워낙 말솜씨가 없어서 재밌는 글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제가 한국말을 잘 못해요. 뭐 물론 영어도 못하죠(ㅋㅋㅋ).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언젠가 논스 라운지에서 밥 먹다가 마주치길...!